오늘은 자다가 굵고 깨끗한 대변을 팬티 속에 보는 꿈을 꿨다. 왜 대체 그랬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, 여튼 그 ‘어쩔 수 없어서’ 그랬던 기억이 난다. 그래서 팬티가 지저분해졌던가 어쨌던가... 일어나보니 아랫배가 우리하게 아파서 아 오늘 그날이구나 싶어 화장실로 달려갔다. 변기에 멍하니 앉아서 어젯밤 꿈을 생각하다가, 똥 꿈은 좋은 꿈이라고 들은 기억이 얼핏 나서 해몽을 찾아보니 돈을 버는 꿈이라나 뭐라나.

타로를 볼 줄은 알지만 미신은 사실 믿지 않는 타입인데, 요새 막 시작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보니 그런걸 믿지 않는 나도 혹시, 하면서 기대감이 든다. 스스로 타로 카드를 뽑아봐도 꽤 좋은 결과가 나오고 해서, 일단은 열심히 해 볼 계획인데... 결과가 과연 잘 나올지 어떨 지 모르겠다.

부엌에서 따뜻한 물을 마시면서, 내가 독일에서 머무르는 2년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게 아니라 스스로를 치료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던가, 하는 시간도 든다. 루루랑 그렇게도 미친듯이 싸웠던 것도 지금의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위해서인가 싶기도 하고. 왜냐면 나도 수없이 싸우면서 내 자신의 이상하고 부족한 점, 내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을 발견했기에.

어쨌거나, 똥 꿈이 그냥 개 꿈이 아니어서, 조금은 돈을 벌고, 그 돈으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아낌없이 쓸 수 있게 되면 좋겠는데. 돈이란 뭘까, 참 이상한 거 같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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